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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뽈뽈/동유럽 2012

[체코]프라하-느긋하게 여기저기

라온그리메 2012. 8. 25. 21:06





다음날, 느긋하게 프라하성과 네루도바거리를 다시 보기로 마음먹고 트램을 탔다.

황금노선이라고 불리는 22번 트램은 가는 길이 좁아졌다, 넓어졌다를 반복하는 다이나믹한 경로라서 타는 재미가 쏠쏠했다.

민박집에 있던 관광책자에서 색다른 재미를 원하면 위에서부터 훑으라기에 22번 종점 전까지 가서 내리니-헉, 이거 어제 투어시작한 그 길이잖아? OTL







비까지 주룩주룩 내려주신다. 새로 사서 신고간 신발의 접지력이 영 못미더웠기에 조심하면서 걸어내려갔다. (사실 접지력엔 큰 문제는 없었지만서도.)





설명 듣느라 대충 지나쳤던 거리를 꼼꼼하게 다시 되짚으며 천천히 내려갔다. 비가 계속 내려서 건물 밑 길에서 노작거리기도 했다. 이게 자유여행의 맛이려나?








전날 지나면서 무지 사진 찍고 싶었던 좁은 계단길. 재주가 부족하여 느낌이 별로;;;







개 한마리가 여기저기 혼자 비맞으며 돌아다니고 있었다.

프라하는 다른 유럽도시들이 그렇듯이 개가 무척 많다. 목줄이 없는 개들도 없지는 않은데다가 큰 개들이 많아서 가끔은 놀란다. 개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참 기분이 그럴 듯.




전날의 소지섭길.









다시 궁 앞의 언덕에 도착했다. 궁 안으로 들어갈 것이냐, 네루도바로 내려갈것이냐의 선택은 단순하고 분명하다.

내려가야지. ㅋ













궁에서 내려오면 바로 맞아주는 마리오네트가게. 체코의 분위기일까? 꽤나 음산하고 독특하다.

도대체 왜 이리 마녀가 많나...했는데, 체코에는 마녀의 날이 있다고 한다. 4월달에 놀러가면 좋겠네....(향후 25년간은 불가능하겠지;;;)


체코 사람들은 4월이 빨리가고 5월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인것 같습니다. 4월 마지막날인 4월30일은 그 지겹던 길고 어두운 겨울을 완전히 털어 버리는 날입니다. 이날은 '마녀의 날'이라해서 그간 묵은 겨울쓰레기를 태우는 습속이 있습니다.

원래는 4월마지막날과 5월첫쨋날 사이에 마녀들이 파티를 연다고 믿고, 이 파티광경을 목격하기 위하여 마을사람들이 모여 불을 피운데 유래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쥐불놀이처럼 농사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것 이겠지요.

http://www.koreanincz.cz/bbs/board.php?bo_table=free&wr_id=1024&sfl=&stx=&sst=wr_hit&sod=desc&sop=and&page=1


http://abroad.co.kr/content/news_view.html?m_id=0700&uid=H20090515111223_10130&hid=H20090515111223_10130&cat_id=&step_1=&step_2=&step_3=&tag_type=all&list_type=&sort_type=date&article_area1=&article_area2=&article_area3=&article_area4=&from_record=10&list_num=10&page=2#anchorH0













좁은 골목 양쪽의 상가들을 꼼꼼하게 둘러보며 내려오다보니 벌써 거리의 끝이 보인다.

지금생각하면 다 내려오지 말고 중간에 점심공연 하나쯤은 봤어야했지~~싶지만, 요 당시만 하더라도 공연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체스키 이후 공연에 관심 폭발)





점심 때가 지난 시간이라 숙소로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잠시 쉬다가 저녁 구경을 하기 위해 다시 숙소를 나갔다.

마침 프라하에 관광온 사람들 중 아는 사람들을 만나 체코의 전통음식도 먹어볼 기회를 가졌다.(16일간 식당에서 먹은 3회의 식사 중 처음이었음)





그리고 밤엔 또 카를교로...;;;;





프라하에서 떠나는 날 아침이 밝았다. 남는 오전 중 시간에 뭘 할까~고민을 하다가 프라하에서 부치는 엽서가 요금이 싸다는 이야기가 생각나서 우체국을 찾아가기로 하였다. 

그런데 한참 헤매다(;;)보니 어랍쇼? 시나고그가 눈앞에 등장한다.

시나고그 (히브리어: בית כנסת 베잇 크네셋, "집회의 집"; 이디시어: שול 셜; 라디노어: אסנוגה 에스노가) 또는 유대교 회당 은 유대교의 사원이다. 모임을 뜻하는 고대 그리스 단어 (고대 그리스어: συναγωγή synagogē) 에서 유래한다. 히브리어로 베잇 크네셋이라고 불리며 이스라엘의 의회인 크네셋과 관계없다. 시나고그 대신 예배의 집을 뜻하는 베잇 테필라(בית תפילה)라는 단어가 사용되기도 한다. 제1차 유대 독립전쟁진압으로 예루살렘 성전이 무너지고 나서, 흩어진 유대교 모임의 지역적 중심이 되었다. 이전에는 야훼 하느님에 대한 제의가 행해진던 예루살렘 성전이 종교적 구심점이었지만, 성전이 로마군대에 의해 소멸되면서 유대교 회당이 그 위치를 대신하게 된 것이다.

시나고그의 외모는 건물이 위치되어있는 나라의 문화에 따라 다르다. 전통식으로 지어진 시나고그는 출애굽기당시 사막을 헤매던 유대인들이 만든 이동 신전의 모습을 본따서 지어졌지만 1800년대쯤 독일에서 보수적인 정통파 유대교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개혁파 유대교 운동이 시작되면서 나라의 문화와 유대교 문화가 절충된 형태를 띄기시작했다. 최초 개혁파 유대교 시나고그는 1811년 함부르크에서 열렸다. 예배를 위해 오르간을 설치하고 비마를 앞으로 옮기는 등, 전통적 시나고그보다 교회와 더 흡사했으며, 남녀가 같이 하느님을 예배하는 등 상대적으로 진보적인 모습을 보였다.

유대인들은 혈통이나 종파에 따라 다른 명칭을 사용한다. 보수파 유대인들은 이디시어단어인 셜을 사용하고 포르투갈과 스페인계 유대인들은 에스노가라고 부른다. 중동계 유대인들은 아람어에서 유래한 단어인 케네사라는 명칭을 쓴다. 개혁파 유대인들은 가끔 성전 (temple)이라고 부른다.http://ko.wikipedia.org/wiki/%EC%8B%9C%EB%82%98%EA%B3%A0%EA%B7%B8



프라하의 게토에는 유대인 관련 유적지나 관광지가 있지만, 어쩐지 보고 나면 되게 우울할 것 같아 일부러 안찾았는데, 알아서 이렇게 눈 앞에 나오네....

하지만 앞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말았다.


결국 우체국 찾는 건 포기하고 천문시계탑에나 올라가기로 마음 먹었다.










9시 20분 쯤 도착한 구시가지 광장은 한산했다. 거의 모든 가게는 10시부터 문을 연다. 그 전에는 아이스크림도 안 판다. 헐.

입장권 파는 곳을 못찾아 한참을 우왕좌왕했다....

천문시계탑이 있는 건물은 지금도 결혼식 관련 업무를 보는 곳으로 사용되고 있다. 오늘 결혼할 부부의 사진을 찍으려는지 그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사람이 있길래 표를 어디서 파냐고 물으니 저쪽으로 돌아가면 된다고 했다.

그래서 갔다. 아무 것도 없다. 더 돌아야하나? 계속 갔다. 그렇게 건물을 한바퀴 돌았다...쿨럭...


은근 열받아서 제자리 돌아오니 나팔수 제복을 입은 사람이 천문시계 아래의 쪽문을 열고 뭔가를 준비하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표는 거기서 파는 것이었다. 흠....




이 표도 10시가 되기 전엔 안판다. 얄짤없다. 나같으면 9시50분부턴 팔텐데. 그러면 10시 종을 위에서 볼 수 있지않냐말이닷!!! 에잇! 이 동넨 아직 돈 독이 덜 올랐다니깐.





표를 사고 옆의 안내센터 안으로 가야 한다.





표 팔면서 함께 준 길 안내 종이. 이거 다시 걷어 간다;;;;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야호!) 전망대에 오르자 프라하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뵌다.









멀리 보이는 프라하성.






더 멀리 보이는 전망대. 아, 저기 가고 싶었는데.....(프라하로 다시 돌아온 날 산 1일권을 잃어버리는 바람에 열 받아서 안 감)








예쁜 거리 세팅들. 예쁘지만 서빙비, 세팅비는 따로 받는다는 거.





무하 전시관... 그래, 박물관이 아니라 전시관이 맞음.






화약탑









프라하의 거리 곳곳에서는 투어를 광고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도 프라하는 양호한 게.. 그나마 덜 호객한다는 걸까. 부다페스트에선 기분이 나쁠 정도였으니.(요 얘긴 나중에)











한참을 둘러보다 정오가 되어가기에 다시 숙소로 향했다. 가다가 만난 하벨시장.

이 하벨은 아무래도 대통령 하벨 이름을 딴 듯.






체코의 고유 캐릭터 크르텍. 이 만화 어릴 때 봤던 기억이 있다.




소리에 반응하여 시끄럽게 깰깰대는 마녀 인형들.



돌아가는 길에 다시 한 번 우체국 찾기에 도전했다. 별로 안 우체국같이 생긴 건물을 봤는데, 이게 우체국이란다. 마크는 그 이후 잊혀지지 않았다..;;;






안에 들어가 엽서를 한 장 써서 나에게 보냈다. 우체국 안 사진을 찍으니 찍지 말란다. 알고 보니 촬영금지 구역. 쏘리요...;;;





엽서는 어디에 넣어야하는지 물어보니 나가서 넣으란다. 나가보니 우체통이 보였다. 

음... 스페인 우체통은 예뻤는데 말입니다. 아무튼 이게 과연 맞을까~하면서 넣었는데, 집에 엽서가 잘 도착한 걸 보면 맞았나보다.






숙소로 들어가 짐들고 나와 안델역으로 ㄱㄱ! 그렇게 프라하에서의 3박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