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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체스키 크룸로프-작은 도시 찾아가기 본문

뽈뽈뽈/동유럽 2012

[체코]체스키 크룸로프-작은 도시 찾아가기

라온그리메 2012. 8. 15. 18:24

 




프라하편은 일단 건너뛰고 체스키 한 편 부터 올려본다. 이유는... 그냥.


 사진은 계속 정리중인데 언제쯤 다 정리될지 알 수가 없다. 지난 번 여행 땐 꽤나 바지런을 떨었던 것 같은데, 이번에는 이런 저런 이유로 자꾸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라.쿨럭. 분량이 어지간 해야지....ㅡㅡ;;;


 프라하에서 점심을 먹고 체스키 크룸로프를 향해 떠났다. 체스키 크룸로프... 이름이 꽤나 혼동되던 도시. 크로믈로프라고 하는 곳이 있고, 크름루프, 크롬로프 등등... 쿨럭. 일단 무조건 그냥 편한 발음인 크롬로프라고 말하면서 다녔는데, 위키를 보니 크룸루프가 맞나보다. 쿨럭. 


체스키크룸로프(체코어: Český Krumlov, 독일어: Krumau (Krummau) an der Moldau)는 체코 남보헤미아 주의 작은 도시이다. 《크룸로프 성》을 포함한 뛰어난 건축물과 역사 문화재로 유명하며, 옛 체스키크룸로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이다.

체스키는 체코어로 〈보헤미아의 것〉을 의미하며, 이것에 의해 모라비아에 있는 모라브스크크룸로프(Moravsk Krumlov)와 구별된다. 크룸로프는 〈강의 만곡부의 습지〉를 의미하며, 독일어의 Krumme Aue를 그 어원으로 한다. 1920년 이전에는 〈크루마우 안 데아 몰다우〉라는 명칭으로 알려졌으며, 오래된 옛 지도에는 크루마우(Krumau)라고 기재되어 있는 것이 많다.


-위키피디아



공식 사이트 : http://www.ckrumlov.info/docs/en/kaktualita.xml


국내외 전문가 모두에 의해 지역의 가치 평가는 역사적인 기념물의 보존 상태를 취득 결과. 1963 년, 마을, 시립 보존을 선언했다 1989 년 성은 국립 기념물되었고, 1992 년에는 전체 단지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 기념물의 목록에 포함되었습니다.



  크룸루프(이하 체스키)를 선택하면서 가장 많이 한 고민은 바로 교통편이었다. 체스키를 간 후에 오스트리아로 넘어가야하는데, 이곳이 워낙 변경지방이다보니 교통편이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다고 몇시간 떨어진 수도 프라하로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결국 찾아낸 방법은 사설운송업체(로보봉고, 봉고, 엑스페디션 등)을 이용하는 것이었는데, 이것 역시 만만하지가 않은지라.... 최악의 경우 두번, 세번 갈아타야하는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었기에 신경이 꽤나 쓰였다. 나 같은 경우엔 엑스페디션을 골랐는데, 이 업체에 대해서는 이후 포스팅에서 쓰려고 한다.


  아무튼 프라하에서 체스키로 넘어가기 위한 교통편으로 예약한 스튜던트 에이전시 버스를 타러 도착한 안델역에서 버스 정류장을 못찾아서 헤맸다..... 이번 여행에 대한 글을 쓰며 이 '헤맨다'는 말을 몇번이나 사용하게 될른지. 쿨럭. 

 안델역을 오른편으로 두고 큰 터미널-이라고 하지만 그냥 공터에 있는 환승역의 개념임-계속 길을 따라 내려가면 되는 것이었는데, 이전에 보아둔 위치안내 블로그의 내용 때문에 머리 속만 이상해져서 멀리도 못가고 계속 뱅글뱅글. 결국  길가의 경찰아저씨에게 길을 물어 헥헥 거리고 정류장을 찾아가니 어랍쇼, 이번엔 타는 곳이 안보이는 거다. 1번에서 타라고 했는데, 아무리 살펴봐도 보이는 건 6번부터...;;; 뱅글뱅글 돌다가 다시 서 있던 경찰차로 가서 길을 물어 찾게 된 곳(길에서는 보이지 않는 가장 안쪽) 에서 앉아 기다리다보니 사람들이 하나둘씩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안내양에게 예약 체크를 하고 (아, 상냥하던 그 안내양) 버스에 타니 꽤나 쾌적했다. 와이파이도 잡히고 하하하! tv도 나왔는데, 그냥 편하게 안 보고 왔다.(사람들 얘기론 영어로 방송이 된다고 한다) 


  창 밖으로 보이는 체코의 농촌 풍경은 그다지 특별할 건 없었지만, 집들보다는 들판이 더 많이 보인다는 점과 그다지 정돈된 느낌이 들지 않는다는 것이 좀 색달랐다. 무엇보다 밭이나 땅을 구획짓는 길이나 담이 보이지 않는 게 꽤나 색달랐는데, 이건 공산주의의 영향이었을까?








 어느 순간 곯아떨어져서 정신을 차리고 보니 체스키 부데요비체였다. 돌아가는 날 교통편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최악의 경우 이곳으로 와야 한다는 생각에 살펴본 도시는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자꾸 벌써부터 떠나는 걱정만 자꾸 되었다. 

 어쩌냐~하다가 다시 잠이 들었다 깨어보니 체스키 크룸루프의 첫째 정거장. 나랑은 관계 없으니 패스. 그리고 꾸불텅 꾸불텅 길을 가다가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민박집에서 안내되었던 대로 길을 따라가보니 민박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뜨거운 땡볕 아래 멀리 보이는 이쁘장하고 아기자기한 지붕들.



오오, 이뻐~~~~~~




돌바닥에서 잘 구르려 하지 않는 캐리어를 억지로 질질 끌며 도착한 민박집은 내리막길의 좁은 도로에 있었다. 도착하자마자 사장님은 사무실에 나를 앉히더니 지도를 펼쳐놓고 코스부터 설명한다.(요건 부다페스트에서도 그랬는데, 남자들의 특성일까...) 그리고 덧붙이는 한 마디. 


 "치안 좋아요. 애들이 자꾸 물어요, 치안 괜찮냐고. 그럼 이렇게 말해주죠. '아무도 너한테 신경 안쓴다'."


 사실 나도 궁금한 것이었는데, 쿨럭. 하지만 이 때 들은 '아무도 너에게 신경 안쓴다'라는 말은 나머지 일정을 진행하는데 꽤나 큰 용기를 주었다. 


 일단 짐을 풀고 1차 동네 구경을 나섰다. 







동네에 나서자마자 만난 것은 아랫집의 고양이였다. 민박사장님이 자꾸 고양이 들어온다며 문을 닫으라고 신신당부했는데, 그 고양이인 모양이었다.

꽤나 애교있는 녀석이었는데, 워낙 고양이매니아인 나인지라 체스키의 첫인상이 기분 좋게 다가왔다. 








숙소는 광장에서 약간 떨어진 곳이어서 강을 넘어야 성이 있는 곳으로 갈 수 있었다.

다리를 건너가자 마을을 관통하고 있는 작은 개천이 보였다. 불타바강의 시류(?)..쯤 되는 개천은 사실 맑다-라고 말하기는 민망하게 갈색빛을 띄고 있었는데-탁한 건 아니었음-, 요건 이 동네의 강들이 대부분 비슷했다. 물이라면 푸른빛을-그게 아니어도 하늘빛(빙하수)을 알고 있던 나에게는 좀 당황스러운 물빛이었다. 사람들은 강에서 수영을 하기도 하고, 보트를 타기도 하며 놀고 있었고, 강 주변으로는 노천식당들이 즐비하였다. 그리고 맞은편에 보이는 크룸루프성. 이 성은 마을의 뒷편을 빼면 대부분에서 볼 수 있었다.








강을 넘어가자 관광지의 냄새가 확 풍기는 상가지대가 나타났다.( 대부분의 관광객들은 이쪽 거리만 볼텐데, 그렇다고 생각하면 좀 안타깝다... 체스키의 맛은 이쪽보단 마을쪽이라서리)

끝없이 이어진 상점들은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었고, 저녁때가 가까운지라 관광객은 아주 많지는 않았다.




성의 입구에 다다르자 광장과 안쪽으로 가는 경사가 보였다.



체스키성의 구조도.http://www.ckrumlov.info/docs/en/kaktualita.xml

내가 들어간 곳은 4시방향의 red gate였다. 





조금 올라가자 상점들이 보였다. 대부분 수공예품을 팔고 있었는데, 시간 관계상 별로 구경을 못하였다. 그리고 다음날도 찾아가니 문을 닫은 관계로 이쪽 구경은 거의 못하였;;;;



마사(馬舍)로 쓰이던 곳이었을까?




크룸루프성의 명물, 해자의 불곰. 두마리가 있었다.

The history of bear-keeping at Český Krumlov Castle goes back to 16th century, the era of the last Rosenbergs. Bears have been kept in the bear moat since 1707. Nowadays the area for bear keeping is adapted for the bears to be most enjoyed. Families with children like to have a walk and in the end to watch the bears in the moat.


http://www.castle.ckrumlov.cz/docs/en/atr3.xml





















멀리 보이는 마을의 모습.












성과 성에서 본 여기저기


궁을 대충 한번 훑어본 후 뒷길로 돌아서 마을로 내려왔다. 관광지에서 벗어난 마을은 조용했고, 아기자기한 것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다.

창문마다 예쁘게 만들어놓은 쇼윈도도 참 좋았다.















































해는 금방 저물었고 치안좋다고 한 말을 믿으며 거리를 계속 구경하였다. 프라하에서 야경구경을 꽤나 한 터인지라 그다지 무섭지는 않았다.

낮의 한나절 관광객이 떠나버린 성쪽은 조용하고 불꺼진 거리가 어두웠지만, 마을쪽은 아직도 강가에서 즐기는 사람들이 있었다.





강가 조명으로 달려든 나방떼들






마을 광장의 탑











밤에도 나와있는 귀염둥이








그렇게 첫날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