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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뷔르츠부르크의 마리엔베르크요새 올라가기 본문

뽈뽈뽈/독일스위스 2013

독일]뷔르츠부르크의 마리엔베르크요새 올라가기

라온그리메 2013. 8. 23. 19:52




 보통 독일에서는 기차를 예약할 필요가 없다고 알고 있었다. 그런데 막상 역에서 기차표를 사려고 하니 예약이 다 차있다고 한다. 나중에 알아본 바로는 그 때가 마침 무슨 행사가 있는 시기였고, 2등석이라서 그랬을 거라고.... 아무튼 역무원 붙들고 이야기하다가 타임테이블 뽑는 법도 알게 되었으니 그걸로 퉁쳐보자.





기차를 타고 한시간 넘게 달렸을까? 차창 밖으로 마리엔베르크요새가 보인다.(이쪽 동네는 이름들이 죄다 비슷해서 굉장히 혼동이 된다...;;; 이 이름도 마리엔다리랑 나중에 짬뽕이 되어버린;; 지금도 마리엔부르크인지 마리엔베르크인지 혼동된다. )


burg---town

berg--mountain

Brücke--bridge



 중앙역에서 내리자 둘러싼 산이 온통 포도밭이다. 백포도주의 명산지라고 불리는 곳답달까. (물론 이런 건 나중에 알게-절감하게- 되었다. 미리 알았으면 좋았을것을...;;) 먼저 짐을 놓기 위해 숙소를 찾았다. 역 바로 앞에 있는 호스텔이었는데, 길을 알려준 할아버지가 잘못알려주셔서 조금 헤맸다;; (간판이 작았다;;;) 호스텔이라고 해서 조금 걱정이 되기는 했는데, 의외로 매우 깔끔한 편이고 보안도 좋았다. (청결은 도미토리가 아니어서 그랬겠지만) 



 짐을 놓고 잠시 숨 좀 돌린 후 동네 관광에 나섰다. 뷔르츠부르크의 중앙역에서 내려 도심으로 길을 접어들 때의 첫인상은 좀 의외였다. 고도(古都)로 유명하다는 로만틱가도의 시작인 도시답지 않게 굉장히 상업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길은 온통 가게로 즐비했다. 관광지니까 그렇지...라고 하기에는 관광지의 가게들같지 않게 그냥 가게들 같았다.... 나중에 안 것이지만 뷔르츠부르크는 굉장히 큰 편인 도시이고, 주변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현대와 과거가 나름 잘 조화되어있다고 한다.(라고 하지만 사실은 몽땅 폭격맞아 무너지고 다시 지었기 때문에 별로 고풍스럽지 않은 것...;;;;;;;;;;;;;;;;;;;;;;;;)







추천 코스 지도 http://reisende.tistory.com/1300 이 지도대로 걷지는 않았다.(중간에 길 잃어버림;;)


그냥 전차길을 따라 정처없이(?) 걷다보니 꽤 큰 건물이 하나 나온다. 꽤나 큰 병원이었는데, 정원이 있길래 구경을 하다가 조용한 분위기에 어쩐지 어색해서 다시 걸음을 옮겼다.








그 다음 간 곳은 마르크트 광장의 마리아예배당(Marienkapelle). 빨간색 지붕이 도시에서 혼자 튀게 예뻤다.

















광장에서 좁은 골목을 지나자 주변과 확 다른 좀 큰 건물이 하나 보인다. 무슨 건물인가...어슬렁어슬렁 가보니 들어갈 수 있는 듯 했다. 알고보니 노이뮌스터 교회( Neumünster 신대성당)이 있었다.




울름 대성당(Ulmer Münster)이나 본 대성당(Bonner Münster)처럼, 대성당을 Dom 대신 Münster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다. 대성당 중 주교가 직접 관리하는 것은 Dom, 그렇지 않은 것은 Münster라고 구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뷔르츠부르크는 주교가 다스리던 곳이었고, 그래서 Dom이라 적는 대성당이 있다. 그런데 바로 그 대성당 옆에 "새로운 대성당"이라는 뜻의 노이뮌스터(Neumünster) 교회가 있다. 새로 지었으니 Neu를 붙여 구분은 하되 주교가 관리하지는 않으므로 Dom 대신 Münster를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신 대성당" 정도로 교회 이름을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하겠으나, 국내의 기존 자료들이 노이뮌스터 교회라고 부르는 것이 관용적으로 굳어져....<하략>   


http://reisende.tistory.com/1308


음... 교회라는 용어는 너무 애매하다. 차라리 성당으로 표현하면 덜 헷갈릴텐데. 그도 그럴 것이 뷔르츠부르크는 종교로 인해 꽤나 시끄러웠던 도시이고, 구교와 신교가 공존하던 곳이라서 교회가 복잡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지금도 하나하나 찾아보지 않으면 뭐가 뭔지 잘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


그리고 뷔르츠부르크의 특징 중에 하나였던 것은-독일이나 스위스나 비슷한 분위기였던 듯하다- 관광지가 관광지로서의 포스를 그다지 강하게 들어내지 않아서 관광객으로서는 어디가 입구인지, 들어가도 되는 건지 아닌지 알아보기가 좀 어려웠다는 것이다. 아마도 첫 여행지(프랑크푸르트는 그냥 경유지)라서 더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계속 걸어가자 마인다리가 보였다. 독일의 카펠교라고 불린다고 하였는데... 솔직히 규모나 관광객이나 카펠교가 코웃음치면 딱...(죄송;; 근데 나의(?) 카펠교는 이렇지 않다능!!)

좀 기대를 하고 갔기에 실망이 없지는 않았으나 강너머로 보이는 마리엔베르크성은 꽤나 볼만하였다.






















다리쪽으로 다가가는데 어디선가 'viva la vida' 가락의 바이올린 선율이 아름답게 울렸다.  입구에서는 소녀들이 거리공연을 하고 있었다. (엄마들이 근처에서 보호 중) 그 때 들은 이 노래는 이번 여행에서 독일의 주제가가 되어 계속 머리에서 맴돌았다. (편곡이 참 좋았다)


저녁무렵이라 사람들이 다리 위의 술집에서 백포도주를 한잔씩 많이 마시고 있었다. 하나의 운치라나? 명물로 자리잡아가 가고 있는 이 백포도주 시음은(공짜 아님) 백포도주 명산지인 뷔르츠부르크의 낭만인데(다른 분 블로그에서 보니 술잔에 비친 풍경이 참 보기 좋았다) 술을 못 먹는다는 핑계(?)로 안 마신 것이 못내 지금은 아쉽다....

나오다가 만난 대성당.(dom) 시간이 늦어 못 들어갔음



다음날 아침 동행과 부지런히 마리엔부르크요새를 향해 걸었다. 마리엔부르크 요새로 올라가는 방법은 여러 가지인데, 우리는 http://blog.naver.com/potcover/120106692098 요 블로그를 참고해서 올라갔다. 의외로 빨리 도착할 수 있어서 좋았다.






대성당의 뒷모습



아침이라 반영이 보인다. 하하하!!!! (대신 반대편은 역광으로 색이 다 날라감. orz)








아침에 서둘러서인지 요새에는 한떼의 관광객 이외에는 사람이 없었고, 이 부지런한 단체 관광객은 한국인이었다....;;; 아, 그러고 보니 이곳에선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본 기억이 별로 안나네.

중앙탑에서 안내문을 읽는데 아들이 영어설명을 제대로 해석 못한다고 타박하는 어머니를 보니 좀 ...;;; 아이는 겨우 중학생쯤 되어보였는데-. 그래, 외국에서 사는 아이이거나 어릴 때부터 엄청나게 영어에 투자한 아이일거야. 그러니까 저러겠지-라고 스스로 이해해버렸다. 흠. 















가이드투어를 할 것인가, 박물관에 들어갈 것인가의 기로에서 난 그냥 내려가기로 마음먹고 동행과 헤어졌다. 그 유명하다는 포도밭길로 걸어가기로 하였는데- 땡볕이 정말 못견딜 지경이었지만, 풍경은 참 멋져서 후회는 없었다. (절대 오르막길로 가고 싶지는 않은 곳이어서 올라오는 사람들이 많이 불쌍했음)











이 집들 정말정말 예뻤는데, 색이 잘 안나왔다... 오후에 갔을 때 다시 찍을 생각만 하였더라면 참 좋았을 것을. 








급경사인 지역에서 재배하는 포도. 높이가 꽤 높아서 어떻게 포도를 따나~했는데, 살펴보니 포도는 모두 따기 좋은 아랫쪽에서만 자라고 있었다.(솎아낸듯)






























도착해서 산 1L stillwater를 내려가는 길에 다 비웠을 정도로 더운 날씨였다. (이거 사려고 가게에 갔는데 아줌마가 조금 신경질적인 큰 목소리로 뭐라고 몇 번 같은소리를 질렀다.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왕창 몰렸다가 나가는 시기라서 짜증이 났던 모양이다... 다들 말이 안통해서 서로 답답해했거든;;- 세번째 말에야 'natural water'냐 아니냐를 물어보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래서 당연 그냥 물을 샀는데-  이쪽 동넨 탄산수 마시는 게 오히려 나은 걸 잊어버린 것이 실수. (작년 여행에선 일부러 탄산수를 마셨고... 이 여행도 나중엔 독일에선 탄산수만 찾았다. 스위스에선? 저렴한(!) 에비앙을 먹었지. 캬캬캬캬;;;))






동네를 잠시 어슬렁거리며 교회들을 구경하다가 3시에 있는 영어 가이드투어를 듣기 위해 일행을 만나 레지던츠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