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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별이라는 건 묘하게도 사람을 끌어들인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러하듯이 하늘은 보고 싶다고 그 맘을 들어주는 건 아니다. 해서 어디에 있든지 고개를 들었을 때 볼 수 있는 아름다운 밤 하늘은 한 순간 하늘이 주는 작지만 큰 선물이 되고 그 순간 역시 멋진 추억이 된다. 그것이 비록 혼자인 외로움에 그 빛을 잃을지라도 아름다운 기억만은 그 후에도 계속 계속 계속 남는다.
보통 관광지는 잘 찾지 않는데, 이번엔 사려니숲에서 데인(???)터라 그냥 관광지를 가보자~싶어 찾아간 돌문화공원. 사실은 운석이 보고 싶어서였다;;; 송당리에서 찾아가려니 버스에서 내려 2km를 걸어야하는 수고로움이 있기는 했다.ㅋ. 제주시로 돌아올 땐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돌아와서 어려움은 없었다.(투어버스비 5000원... 아까운 마음에 3번 이용해주심;ㅋ) 아직은 자리가 덜 잡힌 듯한 느낌이 많이 드는 돌문화공원은 호젓함이 좋았다. 입장료가 비싼 에코랜드 앞엔 대절버스가 한가득이던데 이쪽은 대형버스주차장은 완전히 비어있는 상태. (아침이라서 그랬을까??) 좀 황량한 느낌이 드는 너무 넓은 대지와 땡볕은 아쉬웠다. 그래도 입구쪽은 아기자기하게 길을 잘 꾸며놓아서 걷는 게 즐거웠다. 돌문화공원은 박물관..
역주행으로 찾아간 초반 붉은오름쪽 삼나무숲은 좋았으나.... 갈수록 실망실망실망... 올레길에 너무 익숙해진 탓일까? 온통 시멘트로 바른 넓고 넓은 산책길에 질렸다. 마지막엔 막 화까지 나더라...(오르막길이었음;;;) 중간중간 잘 꾸며놓은 휴식공간은 참으로 좋았으나.... 한시간 한번 지나가주는 시티투어도 참 좋았으나.... 14-1코스같은 분위기를 너무 기대하며 간 것일까? 역주행 초반이 너무 좋았던 탓일까? 사려니숲은 관광지에 다름 아니었다. 어째 지나가는 사람들이 인사를 해도 시큰둥하더라니.... 관악산 등산로보다 넓은 길과 동네 등산로만큼 많은 사람들과 아직 덜 틔운 잎사귀로 삭막해보이는 산길. 게다가 휴식년이라고 다 막힌 오름들. 좋다좋다 하여서 기대를 너무 한 탓인지... 에유... ㅡㅠ) ..
참 징하게도 찾는 10코스... 올레 초보에게 좋은 코스라 사람들과 자주 오게 된다. 전날 만난 일행과 서귀포에서 짐을 붙여버리고 10코스 역주행을 하러 떠났다.(올레도우미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정말 편했다. 돈이야 만만치 않지만, 그래도 편하게 걸어다니는 게 어디냐....;;) 모슬포에서 어슬렁어슬렁 걷기 시작. 목적지는 10코스 중반의 게스트하우스. 예전 10코스와는 다르게 요즘 10코스는 11코스가 초반에 많이 섞여있다. 하기사, 10코스 후반은 너무 지겹고 길기는 했지..... 아무튼 해변도로를 따라 걷다가 밭길로 접어든 10코스. 걷는 사람이 드문드문 있었는데, 처음 온 사람들은 섯알오름에서 길을 못찾아 그냥 대로변으로 걸어갔다. 나? 나야 경험자로서 좁은 길과 숲을 헤치며 정코스를 걸었다능....
올레 13코스의 시작점이자 김대건신부 기념관이 있는 용수포구는 무척이나 작고 조용한 포구이다. 예전 13코스를 걸을 때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 곳이어서 꼭 한 번 자보리라 마음 먹었던 곳.... 그래서 일부러 하루를 내서 찾아갔다. 용수포구에는 두개의 펜션이 있는데, 게스트하우스도 겸하고 있다.(나는 게스트하우스 안들어가고 펜션방에서 잤음;;;;;;) 두 펜션을 모두 한 곳에서 운영한다. 육지에서 사시던 분들이 운영하시는데, 장소가 장소인지라(카톨릭 성지)식당에는 종교적인 분위기가 물씬. 운 좋게도 좋았던 날씨 덕에 동네 구경도 멋졌고, 저녁노을도 좋았고, 옥상에서 밤에 본 별도 좋았다.(찍는데는 실패...OTL) 멀리 보이는 한라산도 좋았고.... 무엇보다 사람이 없어서 조용하고 한적하다는 점이 정말정..
제주를 떠나 이번 여행의 목적 중의 하나였던 비양도에 도착한 날은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대는 날이었다. 예전 올레를 하느라 끄트머리를 잠시 스쳐갔던 한림항은 생각보다 많이 큰 항구였고 워낙 바람이 심한 터라 배들이 많이 정박해있었다. 어디에 묵을까 망설이다가(한림게스트하우스를 생각했는데 공사중이라고 해서리;;) 인터넷에서 보았던 근처의 여관으로 향했다. 가격은 매우 만족스러움. 고시원급인 좁디좁은 게스트하우스 1인실에 있다가 넓은 방-개별화장실이 있는-으로 들어오니 기분이 정말 색달랐다. 게다가 무엇보다 따뜻했다!!!!! (게스트하우스의 지독한 우풍으로 며칠동안 몸과 마음이 다 피폐해졌...ㅡㅠ)하지만 전체적으로 우중충하고 전망이 별로고 뭔가 여관스러운 분위기가 심각하게 나는데다가(여관이니 당연하지.ㅡㅡ;..
내 기억으로 오설록에 가 본 건 2번.(3번일 수도 있음) 이번까지 하면 3번이다. 대부분 당연히 차를 타고 가기 때문에 가는 동안 졸고, 내려서 좀 먹고, 근처 휘릭 보고 다시 차타고 오는 게 고작이었는데, 이번에는 올레를 하다 들린김에 아주 뽕을 뽑자고 많이 돌아다녔다. (차밭이 어마어마했다) 이 날은 날씨가 협조를 많이 해준 덕에 얼굴이 타 타버렸....ㅡㅡ;;;; 그래도 멀리 보이는 한라산이 일품이었다. 오설록을 찾아보는 거의 모든 사람들이 위쪽까지는 둘러볼 생각들을 안하는데, 시간 나면 꼭 둘러보길 권하고 싶다. (날씨 좋은 날만 권장함) 능력이 된다면 봄이나 가을에 아침 일찍 가보고 싶은데....뚜벅이에겐 무리겠지. ㅡㅡ;;;
들어가려고 한림항에 가기까지 했지만 결국 가지 못했던 비양도. 그 비양도는 안들어갔지만 우도의 비양도는 들어갈 수 있었다. 날씨가 역시 "메롱메롱 죽겠지+캬캬캬 죽어라"를 날리던....쿨럭.... 하지만 빛내림은 예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