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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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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오랜만에 카메라를 꺼냈다. 배터리가 헷갈려서 좀 당황스러웠다. OMD가 안 보여서 어딜갔나 했더니,ㅇ ㅖ전에 중고로 내놓겠다고 박스포장해놨었나보다. PL8을 들고 동네 산길로 나섰다. 노안에 액정은 잘 보이질 않았다. 폰보다 나은 건 망원정도라 땡겨 찍으려했더니 뭐가뭔지 헷갈린다. 무거운(?) 카메라를 들고 이리 저리 찍다보니 그냥 폰이 편하지...싶다. 동영상은 아예 못 쓸 정도로 엉망이다. 그런데 집에 와서 그나마 괜찮은 사진들을 보니 역시 폰보다는 낫다....(열에 하나 정도라 문제지만) 마포의 망원과 디카의 아웃포커싱이 아무래도 폰보다는 낫지....라고 하고싶지만... 화소부터 딸려서리. ㅡㅡ;;; 암튼.. 고민되는 하루다. 사진이고 동영상이고 이제는 폰이 다 해먹는 세상인 듯... 워크맨이..
카메라 들고 옥상 갔다가 날아가는 줄 알았다...나중엔 어찌 할지를 모르겠어서 그냥 우산을 접고 내려왔다. 옥상 바람 무섭...;;; 지금 보니 사진은 촛점이 다 날아갔다. 워낙 무지개가 크기도 했지...
꽃 필 때는 귀찮다고 신경도 안 쓰다가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라기 보다는 안 추워서..;;) 카메라를 들고 퇴근길을 나섰다.그냥 그런 동네 풍경들.. 찍고 싶지만 눈치 보여서 못찍고 단지에 들어와 뒷정원을 다니다가 열심히 찰칵찰칵... 물번들은 산지 1년이 지나도록 세번이나 써 봤나? 항상 20.7이 캡대용이라 건드리지도 않다가 오늘은 메인으로 등극~~~ 매크로 기능이 있어서 접사 찍는 게 꽤나 즐거웠다. 35마가 찍히기야 더 잘 찍히겠지만 초점 맞추느라 짜증이 만발할테니 말이다...ㅡㅡ;;; 딸기~~~ 유채꽃... 지금쯤 제주도 유채만발이겠지? 아, 벌써 때가 지났겠구나;;; 한쪽 귀퉁이에 무리를 지어있던 서양민들레. 요기서 한참을 놀았다~ 누구는 백발인데 누구는 늙어도 색이 곱구나. 물번들 매..
어딜가나 벚꽃... 대한민국인가 일본인가..... 뭐, 삭막한 봄을 아름답게 해주는데 뭐가 불만이냐는 말을 들었지만, 그래도 좀 ㅡㅡ;;;;;;;;;;;;;;; (일본 벚꽃이 아닌, 왕벚꽃이라서 괜찮다는 사람도 많음;;)
퇴근하고 오는 길에 앞동네서 본 고양이. 아파트 단지의 환풍구 앞에 앉아 움직일 생각을 않는다. 그나마 온기가 나오는 곳이기에. 지나가는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만지고 싶어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아이들한텐 상당한 경계심을 보이는 녀석... 음... 위에서만 봐서 몰랐는데 사진으로 보니 사진찍히는 게 별로 마뜩치 않은 듯;;; 사람들이 쓰다듬은 머리와 등만 반질반질하던 녀석... 오늘 밤도 추운데 잘 곳은 잘 찾았으려나.
낮에 무척 힘들었다. 양동이로 퍼붓는 듯하던 비는 부실공사한 샷시의 틈새를 타고 실내로 흘러들었고, 샷시에 구멍을 내기 전까지 물을 계속 걸레로 퍼내야만 했다. 간신히 마무리가 되었는데 갑자기 집에 창문을 닫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걱정이 되어 집에 돌아왔다. 비를 쫄딱 맞고 비싼 택시타고. 그런데 집안은 보송보송....(뭡니;;;) 다시 택시타고 회사에 갔다..........(내 돈...) 힘들고 지쳐 멍하니 컴퓨터와 놀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환해졌다. 뭐지?하고 보니 동쪽 창으로 보이는 창문들이 일제히 번쩍이고 있었다. 재빨리 9-18을 들고 찍는데...어랍쇼? 갑자기 af가 말을 안듣는거다. 고장났나? 하지만 확인해볼 겨를도 없이 재빨리 옥상으로 뛰었다. 해는 이미 넘어간 상태. 찍다보니 다 흔들린..
며칠 전 출근하다보니 동네에 못보던 새들이 보였다. 예전에는 끽해야 참새, 까치 정도였는데... 확실히 요 몇 년 새 다른 새들이 보인다. 눈이 트인건지, 기후가 변한 탓인지는 잘....^^;;; 암튼 그래서 날 잡아서 한 번 찍어봐야겠다~하다가 오늘 아침 사진 찍으러 나섰다. 일요일 아침이라 사람들도 별로 없으니 눈치 안보여서 좋았다. 근데 막상 나가니... 보던 자리에서 안 보이는......OTL 새라는 게 한 자리만 있지 않다는 걸 깜빡했....(쿨럭_) 포기하고 동네를 어슬렁 거리다 보니 문득 보이는 새들. 물론 거리가 있어서 잘 나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열심히 찍어줬다. 돌아와보니 대부분 흔들렸지만서도. ㅡㅡ;;; 찾아보니 요 새의 이름은 박새였다. 흠.. 난 딱새인줄 알았는데....;;;
공사로 난장판인 출퇴근길... 하나둘씩 사라지는 옛동네풍경은 좋아한 적은 없지만 그래도 아쉬움을 불러일으킨다. 해서... 오늘은 한 번 찍어나보자~하고 퇴근길을 나섰다. 길 중간중간에는 허물다 만 건물들과 반쯤 허물고 반쪽으로 만드는 건물들이 있다. 그 모양새가 본 적이 없는 특이한 것들이라서 버스타고 가면서 꼭 찍어야지...했기에 찍으려고 했는데.... 일하시는 분들의 태클. 뭐, 꼭 태글이라고 하기는 힘들지만. 왜 찍냐고. 그걸 뭐하러 찍냐고. 눈치보여서 제대로 찍지도 못하고 허둥허둥... 찍고 나서 보면 별 것 아닌 사진인데... 워낙 심성이 황폐(?)하다보니 이런 풍경이 자꾸 끌리는 걸 어떻게 해...ㅡㅡ;;;; 이 사진 찍으려고 처음 지나는데 사람들이 있길래 포기하려 했다. 그런데 좀 걸어가다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