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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을에 빠지다

라온그리메 2009. 7. 9. 20:44



 낮에 무척 힘들었다. 양동이로 퍼붓는 듯하던 비는 부실공사한 샷시의 틈새를 타고 실내로 흘러들었고, 샷시에 구멍을 내기 전까지 물을 계속 걸레로 퍼내야만 했다.

 간신히 마무리가 되었는데 갑자기 집에 창문을 닫지 않은 것이 생각났다. 걱정이 되어 집에 돌아왔다. 비를 쫄딱 맞고 비싼 택시타고. 그런데 집안은 보송보송....(뭡니;;;) 다시 택시타고 회사에 갔다..........(내 돈...)

 힘들고 지쳐 멍하니 컴퓨터와 놀고 있는데 갑자기 눈이 환해졌다. 뭐지?하고 보니 동쪽 창으로 보이는 창문들이 일제히 번쩍이고 있었다.



 재빨리 9-18을 들고 찍는데...어랍쇼? 갑자기 af가 말을 안듣는거다. 고장났나? 하지만 확인해볼 겨를도 없이 재빨리 옥상으로 뛰었다.


 해는 이미 넘어간 상태. 찍다보니 다 흔들린다. 10분만 빨리 올라왔어도 좋았을 것을. 하지만 풍경은 너무 멋졌다. 근데 사진을 몇장 찍으니... 어랏? 용량부족?  8기가인데... 50장찍고 용량부족? 용량부족????? 재빨리 다른 사진을 지웠다. 하지만 용량부족 메시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결국 거기까지만 하고 내려왔다. 카메라가 메롱이다. 여행이 일주일밖에 안남았는데.... 환장할 노릇. 하기사 여행가서 메롱된 것보다야 낫겠지만.

 오늘 노을은 참 멋졌다. 오전에 비가 오고 오후에 개이면 멋진 노을이 나온다는 걸... 이제는 잘 기억해야지. 그리고 카메라 상태도 잘 체크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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