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스위스]취리히-마지막 도시의 야경을 기다리며 본문

뽈뽈뽈/독일스위스 2013

스위스]취리히-마지막 도시의 야경을 기다리며

라온그리메 2013. 12. 30. 19:26



루체른을 떠나 마지막으로 들른 도시는 취리히였다.

솔직히... 난 취리히가 스위스 수도인줄 알았다. 어린 시절 블루마블의 힘... (스위스 수도는 베른임) 뭐.. 주도이긴 하니까..;;;(먼산)

기차 안에서 만난 사람들이 우리가 하는 취리히라는 도시명을 못알아 들은 건 유머...(실제 발음은 취릭에 가까운 듯 하다)


하루만 딱 자기로 한 취리히이니만큼 대충 둘러보고 기념품 사고 좀 쉬자...는 마음이었는데, 어쩌다보니 야경 욕심에 무리아닌 무리를 한 도시가 되어버렸다.







취리히 역의 전경. 하늘에 동동 매달린 애드벌룬은 아래같이 생겼는데, 

니키 드 생팔의 <천사Angel>

라고 한다. 장식의 몸매가 친근하다. ㅋㅋ








취리히 역 앞.

정신없이 복잡한 트램선들이 보인다. 유럽 대도시 역앞의 풍경은  다들 비슷한 듯하다. 



숙소를 찾아가기 위해 역을 빙 둘러가는 길에 본 국립박물관. 마침 휴관일이라 패스....



숙소의 복도.

역과 가까운, 싼 맛에 정한 곳이라서 역시 주변 환경이 별로이긴 했지만, 호텔 자체는 깨끗하고 좋았다. 













쭈욱~ 강가를 따라 내려가면서 동네를 구경했다.


취리히 강가에는 눈에 확 들어오는  큰 건물이 세개가 있다.

프라우뮌스터 성당와 성베드로 교회.(프라우뮌스터와 빤히 마주보고 있...)

그리고 건너에 있는 쌍둥이 지붕을 가진 그로스뮌스터 대성당



프라우뮌스터 성당은 샤걀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있어서 구경하기 좋았는데... 사진은 못찍게 해서 엽서만 사가지고 나왔다.

그리고 그로스뮌스터에선 전망대에 헥헥거리며 올라갔다.











짜증나는 한글낙서... 최재현, 효주!!!! 길가다 한번씩 엉덩방아 찌






























교회에서 나온 후 도시 여기저기를 구경하다가 강을 따라 호수쪽으로 갔다.














잠시 숙소에 들러 따끈한 COOP표 치킨으로 저녁을 먹고 다시 도시로 나왔다.

어쩐지 야경을 찍고 싶어지는 바람에 해떨어지기를 무식하게 기다리기 시작했는데...




해가 안진다.....(먼산)





























그냥 포기할까 하다가 괜한 오기가 나서 가로등 켜질때까지만 버텨보자~라는 마음으로 길거리에서 계속 빙빙 돌았다.

가로등이 켜진 건 거의 8시30분쯤....


































사람도 별로 없고, 생각보다 화려하지 않은 야경에 나름 실망하며 돌아왔는데, 지금 보면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드는 사진들이 꽤 찍혔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숙소 바로 앞의 성인용 가게... 처음이 아니라 이젠 별로 신경도 안쓰임..ㅡㅡ;;;





스위스패스 날짜를 잘못적는 바람에(원래 내가 적으면 안됨.) 표를 새로 사야했다.

내가 알고 있는 가격으로 샀는데, 알고보니 그건 하프표라나.... 괜히 역무원에게 물어봤다가 요금을 더 냈다...(그리고 그 표는 검침받지도 못했다. 칫...ㅡㅡ;;;) 공항까지 짧은 거리였는데도 꽤나 비싼 차표였다.

쳇쳇쳇...



스위스에선 COOP과 빅토리아눅스에서 선물용 기념품을 왕창 샀다.

(제일 싼 빅토리아칼은 과일 깎기에는 너무 날카로와서 위험하지만, 대강대강 고기나 야채를 썰 때는 정말 좋다. 진짜 강추)

초콜렛 사느라고 힘들었...ㅡㅡ






공항에서 큰 맘 먹고 린츠아이스크림도 먹고, 선물을 몇 가지 더 사고 비행기에 올랐다.

갈아타기 위해 카타르로 5시간을 날아갔는데, 카타르 항공은 치사하게 유럽선 비행기가 더 좋아서 좀 약이 올랐다. (돈은 우리쪽에서 더 많이 받을텐데)

그리고 지겹고 긴 인천까지의 귀가행....







인천공항에 도착해서는 근 한시간을 중동감기(?) 검역 때문에 잡혀있어야 했다. 



집에 돌아오니 어찌나 좋던지.

이래저래 여행동안 힘든 일과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있었기 때문에 한동안은 다시 생각하기도 싫을 정도인 여행이었지만,

다른 여행이 다 그러하듯이 지금 생각하면 다 아득하고 아련하기만 하다.


좀 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여행할 수 있었다면 좋았을텐데, 아직 그정도까지 못가는 건 내 여행내공이 부족하기 때문이겠지... 그렇지만 언젠가는 내공도 차오를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게 해서 여름 여행이 끝났다.

사진첩 정리하는데 4개월이 걸렸고

포스팅하는 것도 4개월이 걸렸다. (그나마 둘 다 불완전;;)



암튼...돌이켜보면 즐겁고 멋진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