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스위스]그린델발트- 빗 속의 피르스트 본문

뽈뽈뽈/독일스위스 2013

스위스]그린델발트- 빗 속의 피르스트

라온그리메 2013. 11. 10. 19:35


비만 오지 않았다면 최고의 여행지였을 그린델발트..

가는 길에 우여곡절이(ㅠㅠ) 많았지만,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음.. 쓸 건 많은데 왜 이리 쓰기가 싫은지. 사진 올려놓은 게 9월인데 아직도 손에 잡히질 않네. 해서.. 그냥 사진만 올려본다.



일해야하는데 하기 싫어서;;;; 글이나 써보련다.(2015.2.15)


그린델발트와 뮐렌 중에서 어느쪽으로 갈까하다가 풍경이 더 좋다는 그린델발트로 결정하였다. 그런데 숙박비가 비싸!!! 무조건 싼 곳으로 예약했는데, 싼 데에는 항상 그 이유가 있었다는...


인터라켄에서 기차타느라 좀 고생했다. 특히 일행은 독일에서 짐을 꽤나 많이 챙겨온 탓에 더 힘들었다.

독일에서 넘어오면서 하도 맘고생이 심해서 진짜 지치는 여정이었다.










기차타고 올라가는 길.

사람들은 창에 다닥다닥 붙어 난리였다.





그린델발트 역.

역에서 많이 떨어진 숙소들에선 픽업도 나와있었다.

나 보고 아무개 아니냐고 묻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 숙소에서의 풍경. 전망이 좋다. 좋은 만큼 높다. 차 없이 그야말로 날로 캐리어 끌고 급경사를 올라와야하는...

일행이 집 주인한테 투덜거리는 바람에 분위기 엄청 싸해졌다. (주인이 싸니까 여기 예약한 거 아니냐고, 싸니까 그렇다고 막 화를 내는...나는 중간에서 당황당황;;;ㅠㅠ)





그린델발트도 곳곳에서 공사중이었다.


지쳐버린 일행은 숙소에서 쉬고, 나는 동네 구경을 나섰다.

비가 온 다음이라 그런지 날씨는 정말 좋았고, 낯선 풍경에 푹 빠졌던 시간이었다.

그 때 좀 더 산책 못한 게 참 아쉽다.

















독일처럼 스위스에서서도 괄태충은 길에 쫙 깔려있었다.





이정표. 찾기 힘들겠네...





집 앞을 꾸며놓은 조형물들.

아이디어 좋은 듯.





흘러내리는 물들




보이는 곳이 아이거빙벽이고, 노스페이스가 이곳에서 비롯된 말을 생각하니 감개가 무량했다.
































저녁을 뭐 먹었는지 기억이 안나...ㅠㅠ


아침은 숙소의 밥이었는데, 아이거우유가 맛있었고, 치즈랑 버터도 생산지에서 먹는 것이라 그런지 맛있었다.















테라스에서 이불 뒤집어쓰고 내려다본 야경... 아, 정말 행복했는데.



남들은 융프라호우에 간다지만 나는 트래킹이 목적이라 피르스트로 향했다.





날씨가 꾸물거려서 불안불안...

































떠올리기만 좋은 풍경... 사진을 제대로 못찍어 아쉽던 야생화군락들.

하울의 움직이는 성에서 보았던 그런 풍경이 실제로 존재했다.




도착한 바흐알프제에선 비가 아주 주룩주룩 쏟아졌다.

어쩔까 고민하다가 그냥 걸어내려가보기로 했다. 




빗물 흐르는 거 봐라...



길의 난이도를 표시해주는 표시.









바위가 미끄러워서 정말 조심스러웠다. 이 때만해도 체력이 지금보다도 형편없었던 때라서리.







원래는 두번째 코스까지 걸어내려오려고 했는데, 일행이 너무 힘들어하고, 나도 중간에 소한테 놀라서 그냥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엄청나게 빙글빙글도는 코스였다...(스위스패스는 할인만 조금 되더라)


그나마 우리는 좀 일찍 나서서 구경비스무레한 걸 할 수 있었던 것이고, 다른 사람들은 늦게 나섰다가 비로 다들 낭패를 봤다고 한다.(유랑에서 다들 아우성)





숙소에 들어오며 또 쿱에 들러서 뭬벤픽 아이스크림을 사가지고 왔다.


전날 밤처럼 이불을 뒤집어쓰고 알프스의 밤을 즐겼다. 휴대폰으로 이런저런 글을 끄적거렸는데...

새카만 산을 배경으로 나타났다 사라지는 달빛들. .... 아마 죽을 때까지 못잊을 멋진 경험이 아닐까 싶다.



다음날 아침 일찍 루가노로 가는 기차를 탔다.

짐끌고 가는게 지겨워서 배달서비스를 이용했다. 남족으로 내려가는 중에도 계속 비가 주룩주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