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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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뽈뽈/독일스위스 2013

독일]뮌헨-기록되지 않는 것은 잊혀진다

라온그리메 2013. 11. 10. 19:34



독일의 마지막 여행지인 뮌헨으로 가는 길은 하늘이 참 아름다웠다. 어쩐지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들녘과 마치 그라데이션 필터를 쓴 것처럼 보이는 묘한 하늘 덕에 가는 길은 지루하지는 않았다.(열차 갈아타는 건 싫었지만)















싼 숙소들이 거진 그러하듯이 뮌헨의 숙소도 모텔가+환락가에 있었다.

유럽쪽의 담백함(??) 때문인지 다니는 것이 그다지 부담스럽지는 않았지만, 아마도 밤에다녔다면 좀 긴장하였을 듯 하다.(해지기 전에 들어가는 착한(??) 여행객;;;;;)


첫날은 그냥 쉬고, 둘째날 아침 레지덴츠로 향했다. 이곳 역시 입구를 찾기가 참 힘들었다;;;













레지덴츠는 무척 화려했고, 무척이나 넓었다.

방을 지키는 사람들은 하루에 몇 명이나 만나려는지... 긴 코스쪽으로는 사람이 그다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제대로 보려면 며칠은 잡아야할지도....;;;




나를 경악시켰던 성인의 유골함들.

음... 토끼발 잘라서 가지고 다니듯 성인들의 뼈는 저런 식으로 보관을 하였나보다.

하기사 불교에서도 사리를 보관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죽은 후에 분해되었을 것을 생각하면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았다;;






제일 마음에 들었던 방. 마블링 된 대리석의 고급스러움과 섬세한 돌그림들에 경탄이 절로 나왔다.황금색과 푸른 빛의 천정 역시 멋졌고.

이 모든 것들이 식민지의 아픔에서 나온 것들이라는 건 좀 슬픈 일이다....





레지덴츠의 천정화는 부분부분 누락된 것이 많다. 이것은 제대로 된 기록이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뷔르츠부르크의 레지덴츠가 그러하듯이 이 곳 역시 폭격으로 무너진 것을 다시 지은 것이기 때문에....(물론 물건 빼는 시간을 주는 아량은 보여주었다고 한다.)

기록되지 않는 것은 잊혀지는 것....일까....




상감 장식된 문도 참 고급스럽다.






레지덴츠의 명물(?) 오디오 해설기. 딱 놀부마누라 쓰던 밥주걱 닮았다.









퓌센에서 많이 봤던 예의 그 왕.... 





피아노를 저렇게 만들다니. 나름 공간 활용도가 높은 듯.





체스판도 참 고급스럽다.








덧문을 저렇게 만들어두면 빛 가릴 때 꽤나 효과적일 듯...




레지덴츠를 둘러보고 붙어있는 보석박물관으로 향했다. 화려한 모습에 눈이 휘둥글...









보석하면 여자들의 장신구를 생각했는데, 훈장들도 장난아니게 화려했다.

음... 저런 훈장들이라면 받을 맛 나겠다.











화장품함.

황금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오페라 하우스.

공사중이었기 때문에 입장료는 약간 할인받았지만.... 음....;;;;






나와서 간식을 우걱우걱...

레지덴츠의 중앙 광장은 야외 음악당으로 쓰이는 모양이었다.









길을 잃고 뱅글뱅글 돌다가 들어간 카이저광장의 교회.






이곳에도 복구한 기록을 남겨두고 있었다. 흠....



독일에서 마지막으로 사먹었던 프렛첼... 버터를 바른 것이었는데...

맛있쪙!!!!!


배고파서 그랬는지도 모르겠지만 암튼 맛있었다.





길을 몰라서(;;;) 결국 다시 중앙역으로 간 후에 버스를 타고 독일박물관으로 향했다.




입구에 들어서면 사람 질리게 만드는 실물크기의 전시물들.



중간중간 귀여운 미니어쳐들이 있다.



실제 갱도를 실물크기에 가깝게 만든 지하의 광산박물관



독일박물관은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다. 무엇보다도 실물들을 그대로 갖다 놓은 것에 질렸다.

뮌헨의 목적이 사실은 독일박물관이었기에 열심히 열심히 구경하다보니 오후가 되었고... 박물관 문을 닫기 얼마전 박물관샵으로 향했다.

샵에는 물건이 많기는 했는데, 가지고 다니기도 그렇거니와 조카에게 선물할 만한 장난감을 뜯어보면 대만제라서 패스해버렸다..(책은 사고 싶은 게 꽤 있었는데 갈 길이 구만리이다보니;;)


독일박물관에서 우주코너를 보면서는 참 여러 가지 생각이 들었다.

사실 2차대전까지 우주개발에 가장 선두를 달렸던 것이 독일이었는데, 미국이 폰브라운박사와 여러 자료를 빼내가서 먼저 우주로 떴으니...

게다가 패전국 협약으로 인해 독일은 로켓개발이 불가능한 상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층을 채웠던 우주개발 전시물들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독일박물관을 마지막으로 숙소로 돌아와 근처 가게에 들러 발포비타민과 허브차를 구입했다.(선물+소비용) 국내에서 한 통에 만원 가까운 트와이닝 차가 반의 반값인 걸 보니 눈이 뒤집;;;;;;;(부피가 있어서 많이 사지는 않았음)


그렇게 독일에서의 마지막 날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