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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퓌센- 슬픈 왕의 몽상, 노이슈반슈타인 성(bgm) 본문

뽈뽈뽈/독일스위스 2013

독일]퓌센- 슬픈 왕의 몽상, 노이슈반슈타인 성(bgm)

라온그리메 2013. 9. 7. 15:48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i1vc1







 

퓌센은 로만틱 가도의 최종도시이자 독일의 귀퉁이에 있는 작은 휴양도시이다. 설명만으로는 잘 몰랐느데, 진짜 귀퉁이에 있기는 했다;;

시골도시 로텐부르크에서 시골도시 퓌센으로 가는 길은 꽤나 길고 몇번의 기차를 갈아타야하는 길이었다. 그래도 퓌센에 가까와지면서 보이는 창밖의 풍경이 근사해서 위로가 되기는 했다.

(솔직히 대부분의 기차길 풍경은 거기서 거기라 지루할 수 밖에 없다...-첩첩산중의 스위스는 조금 예외)

 

 


마을에 도착하여 숙소를 찾아 꽤 헤맸다.  숙소는 시 중앙의 음식점이었는데, 음식냄새가 진동하고 사람들의 소리가 꽤나 시끄러운 곳이었지만 상당히 깨끗했다. (뭐, 싸서 고른 곳이라.. 근데 싼 값을 했;;;)

짐을 풀어놓고 일단 관광안내소를 가려고 길을 나섰는데, 헛, 문 닫았...;;;

 

사실 내 계획은 첫날은 호엔슈반가우성에서 석양을 보고, 둘째날 아침에는 노이슈반슈타인성에 가는 것이었다.

이 계획이 어그러진 것은 내 머리속의 퓌센 지도가 잘못되어있었기 때문..;;;

 

내 머리 속의 호엔슈반가우성은 마을의 바로 뒤에 있는 성이었다.... 그런 생각으로 길을 헤맸으니 길을 찾을 수가 있을리가 있나.

바로 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바보아냐?

 

크게 보기

 

실제 거리는 넉넉잡아 4km이상이다.

 

 

아무튼.. 그렇게 헤매다가 돌아와서 식사를 했다.

나는 슈니첼을 먹고, 동행은 학센을 먹었는데, 슈니첼이 훨씬 나았다. (솔직히 예전에도 학센을 먹기는 했었지만, 진짜 맛 별로.. 체코의 꼴레뇨는 그나마 조금 나은 것 같았는데) 결국 유럽 음식은 입맛에 안 맞는다는 결론을 내렸고, 동네 구경도 관두고 그냥 숙소에서 쉬었다.

 

저녁이 되자 거리는 참기 힘들정도로 시끄러웠다. 음식점 거리에 있는 숙소인데, 유럽은 다들 길에서 음식을 먹으니 당연한 노릇.

날씨가 흐려서 소리는 점점 더 커졌고, 참을성이 끝을 보이는가..하는 순간~~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비는 끝을 모르고 계속 내렸고, 점점 거세졌다. 결국 사람들은 모두 돌아가고, 음식점들은 정리를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하늘이 환해졌다.

 

 

 

 

 


 







 

계속 치는 천둥번개...

사진 찍느라 이성을 잃었다.;;;;

 

 

 

그렇게 한참을 쏟아낸 하늘은 놀랄정도로 맑았고, 별이 한 가득이었다.

 




 

별사진을 찍느라 또 이성을;;;; 삼각대 안 가져온 것을 얼마나 후회했는지.

 

깊은 밤 동네 양아치(?)들이 소리지르고 병 깨뜨리는 소리에 깊은 잠을 잘 수는 없었지만 아무튼 다음날 아침 일찍 일어났다.

 









 

 

그날 계획은 아침에 일찍 구경을 하고, 돌아와서 다시 뮌헨으로 출발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아까도 말했지만, 나는 동네에 대한 거리감각이 없는 상태였다. 성이 어디있는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사람들도 없는 새벽에 버스를 찾아 헤매다가....(지금생각하면 동행한테 진짜 미안)

결국 걸어서 가기로 했다.

 

 

 

......

 

 

 

가도가도 안나와.(가다가 물어본 사람 말로는 30분이면 간다고 했는데... 당연 그것보다 많이 걸렸다.)

 

 

길 한가득 펼쳐져있는 손바닥만한 괄태충(민달팽이)들을 피해

다리를 건너고 숲길을 지나지나 도착할 수 있었다.

 

 

 





도착한 시간은 8시10분이었나?

매표소가 문을 열지 않았지만 그 때부터 줄을 서서 표를 샀다.(예전에 인터넷 예매해놓은 전날 표는 결국 폐기..;ㅈㄱㄹ)








 

숙소에서 준 할인쿠폰



 

이름이 맨날 헷갈렸던 호엔슈반가우성. 수수한 편이다.

 

 

슈반가우성의 상징 백조.

 

버스를 타고 산에 올랐다. 왕복표라고 해도 별 가격차이는 없었다.

 

 




버스에서 내려 성으로 걸어가는 길에 내려다보이는 호수와 성. 아름다웠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은얼마전 공사가 끝난 상태였는데, 너무 뽀얀 것이 고성느낌이 적게 들었다. 어쩐지 잘츠부르크의 장난감성(현대미술관)을 보는 듯한 느낌;;

 




 

멀리보이는 마리엔다리

 


 

단체관광객은 따로 이동한다.

일본인 관광객 한 떼가 들어가는데, 한 명이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자 조금 머뭇하더니 플래시 없이 찍어도 된단다. 우리는 안되는데!!! 그런게 어디있어!!아우!!!

 









 

우리가 처음 입장이었는데, 정말 얄짤없이 시간까지 기다려야 한다.

 

 



 

여기서 노이슈반슈타인성과 바이에른 마지막 황제인 에 대해서 설명 좀 적어놔야지.

바이에른 왕국(~王國, 독일어: Königreich Bayern)은 1806년부터 1918년까지 오늘날의 바이에른 주(州) 및 팔츠 지방을 지배하였던 비텔스바흐 가(家)의 왕국이다. 독일 제국에 가맹한 영방(領邦)들 가운데 바이에른은 프로이센 왕국에 이어 제2의 규모를 가지고 있었다. 수도는 뮌헨.

 

 

루드비히2세: 막시밀리안 2세의 아들로 뮌헨님펜부르크 궁전에서 태어났다. 호엔슈반가우 성에서 어린시절을 보냈으며, 1864년 3월 10일, 부왕의 서거와 함께 19세의 나이로 왕위를 계승했다.

1886년 1월 Max Joseph 공작의 다섯째 딸인 소피 샤를로테와 약혼하였으나 파혼했다.

예술적인 감성이 뛰어났었으며, 평생 독신으로 살면서 화려한 성을 짓기를 좋아해 3개의 성을 지었는데 17년 동안 막대한 경비를 들여 노이슈반슈타인 성1886년 완공하였고, 프랑스 부르봉 왕조트리아농 궁전을 본떠 만든 린더호프 성과 프랑스의 베르사유 궁전을 모방하여 지은 헤렌킴제 성이 있다.

1886년 6월 8일 궁정 의료진은 정신병자로 판정되어 폐위되어 뮌헨 근처의 베르크 성에 거처하던 중, 폐위 5일 뒤인 6월 13일 슈타른베르크 호수(당시의 호수명은 뷔름세Würmsee)에서 익사체로 발견되었다.

 

 

루트비히 2세는 왕권이 약화되면서 노이슈반슈타인성에 더욱 집착하였다고 한다. 바그너와의 소문은 그의 입지를 더욱 약화시켰다고도 하고. (bl소재다)

노이슈반슈타인성의 내부는 크기에서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았지만 아기자기함에서는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참 아름다웠다.

내 기억으론 자기 죽으면 성을 부숴버리라고 했었다는데..(나만 볼거야~~였다나?) 유언 안들어주길 잘 한 듯.

 

내부사진들

 

 

 


다시 버스에서 내린 곳으로 찾아가서 마리엔다리쪽으로 갔다.



사람이 한가득인 마리엔다리. 고소공포증이 도져서 고생했다. 하지만 내려다보이는 성과 풍경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












버스를 타고 내려왔다. 버스는 계속 번갈아 움직인다. 





줄을 선 많은 사람들. 일찍 올라가기를 잘했지....




마음 같아선 저 마차 한 번 타보고 싶었더랬는데. 





다음 도시로 움직이는 것이 급하여 조금 서두르며 내려왔고... 어떻게 마을로 가나 걱정하다가 마침 온 버스를 타고 퓌센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점심은 이탈리아식으로 먹고....(전체 일정에서 식당에서 먹은 두번째 날이고... 마지막날;;;;)

다음 도시를 향해 떠났다.


좀 더 정보를 찾아 갔다면... 여유가 있었다면 좋았을 퓌센. 

동네 구경조차 제대로 못한 것이 지금 생각해도 못내 아쉽기는 하다.


우리나라 관광객이 많이 찾아가는 곳이기는 하지만, 대부분 성에만 들렀다 가기 때문에 오히려 마을에서 동양사람 찾아보기는 힘든 편이었다는 점이 색다르기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