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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거리-일본인 줄 알았어

라온그리메 2010. 1. 26. 01:02






























 


 정신교육을 하도 받고 자란 덕에 내 나이 또래들에게 일본을 너무 좋아한다는 말을 들으며(일본이라기보다는 특정문화) 그 때문에 욕도 먹었었지만(표면적인 이유는 단지 그거 하나였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무래도 구세대인듯하다, 일본글씨로 가득한 홍대거리가 낯선 것을 보면.

 영어나 일어나 다른 나라 글자임에는 다를 바 없고, 일본에서 우리 음식이 유행하듯이 우리나라에서도 일본 음식이 유행하고, 그러다보니 식문화가 들어오고, 간판이 들어오는 건 당영하다고 생각은 한다. 하지만 그래도 껄끄럽다.

 너무 흔해진 영어보다 원색적이고 이국적인 흥취가 느껴지는 일본글자에 끌리는 마음도 모르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불편하다.

  일본 음식을 먹고, 일본 노래를 듣고, 일본 영화와 드라마를 보고, 읽본 책을 읽는다. 집에는 일본 물건 하나쯤 없는 집이 없다. 그런 옆나라 일본.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리에서 보는 일본 글자는 낯설고 불편하다.

 그것은 내가 배운 역사가 너무 아프기 때문이고, 그 역사 속에서 너무 많은 것을 잃어서 되찾을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며, 그로 인한 상처가 아직도 아물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내 속의 이율배반성. 그로 인한 불편함. 나만 그런 것이 아닐 것이다. 

............

 역사는 그렇게 아직까지 사람들 속에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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