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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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뽈뽈/방방곡곡

2월의 눈 세상에 다녀왔다.

라온그리메 2014. 2. 20. 22:10

올 겨울은 별로 춥지 않았고, 눈이 내릴 때에는 돌아다니질 않아서 그다지 겨울이라는 느낌을 많이 받질 않았다.

그래서 그런지 눈이 퍽이나 보고 싶었기에(사실 제주도와 부산을 갈까도 하였으나 이래저래 포기) 잠시 짬을 내어 강원도에 다녀왔다.


갈 때는 무궁화호열차를 타고 갔고(청량리역... 멀었다....;;;;), 돌아올 때는 고속버스를 타고 왔는데, 둘 다 강원쪽에 내린 눈을 실컷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처음 기차타고 갈 때는 눈이 도통 보이질 않아서 예전의 환장선이 떠올라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뽈뽈뽈/방방곡곡] - 눈 없는 눈꽃열차(추전, 승부, 단양)


사북을 넘어가자 눈이 보이기 시작하더니만 태백쯤 가니 설국이 따로 없었다.














특실의 출입구쪽 창문으로 실컷 구경을 할 수 있어서 더욱 만족. 그런데 창문이 더러워서 사진을 잘 찍히질 않았다;;;


사진사의 법칙에 따라 내가 앉은 쪽의 풍경은 별로인 안타까움을 느끼며 강릉항에 도착...(돌아갈 때 또 느낌;;) 버스 타는 곳을 못 찾아 꽤나 갈팡질팡했다. 강릉역은 시내중심지가 아니라는 걸 미리 알았어야 했는데...;;;; 결국 고민고민하다가 그냥 버스가 모이는 신영극장까지 걸어갔다. 


강릉항에 도착하니 해변은 눈으로 가득했다. 조금 돌아다니다가 숙소에서 짐 풀고, 다시 나와서 차 한 잔 마셨다.





















숙소: 강릉게스트하우스 2호 커피거리점 (강릉항/안목항)

http://blog.naver.com/coffeemarina



숙소는 10시가 되니 얄짤없이 소등해서 조금 놀라긴 했다. 함께 방을 쓴 두 처자는 통금직전인 12시가 다 되서야 돌아왔는데, 피곤했는지 다음날 아침 내가 떠날 때까지도 정신못차리고 자고 있었다.


일출을 기대하였으나 날씨가 나쁘길래 그냥 신경 안썼는데... 알고 보니 해뜨는 쪽을 잘못알고 있었다. 조금 아쉬웠다.



대충 아침을 먹고 송정해수욕장쪽으로 걸었다.  아쉬웠다. 전날 길에서 본 소나무숲이 마음에 들어서였다. 강릉바우길코스라는데, 여름에 다시 한 번 걸어봐야지~~라는 생각을 했다.

송정해수욕장은 참 작았다..... 오가면서 새들과 동물 발자국을 많이 봤는데, 너무 많이 쌓인 눈으로 동물들도 참 곤란하겠다 싶었다.







경포대까지 걸을까했으나, 중간에 맘 바뀌면 길 찾기가 힘들 것 같기도 하고, 그쪽에는 버스가 흔하지 않을 듯 해서 그냥 다시 강릉시내로 돌아왔다.


우등고속버스를 타니 서울까지는 금방이었다. 초반의 눈구경 역시 참 좋았다.






.. 실력이 일천해서 마음에 쏙 드는 사진을 찍지는 못했다. 하지만 마음이 시원해지는 여행이었다. 생각보다 가까운 강원도, 자주 갈까~싶다. 기차를 타고 가는 건 힘들겠지만(1.5+6=7.5시간), 버스를 타고 가는 건 일단 터미널자체가 가까워서. ^^ 남부터미널에서 주문진가는 차도 있다니까  더 끌리네. 


 올 봄이나 가을엔 예전에 생각했던 정동진길도 좀 걸어보고 그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