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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뽈뽈/방방곡곡

과천한마당

라온그리메 2008. 9. 28. 01:12




 우크라이나의 극단 보스크레신아의 공연이었던 '벚꽃동산'.  멍청한 귀족주의와 천민자본주의를 비판한 것으로 보여짐..
워낙 공연 자체가 다채로와서 그런 생각은 접어두고 재미있게 봤다. (좀 난해하기도 했지만;;) 온몸이 덜덜 떨리는 추위에도 시종일관 뛰어다니며 몸을 아끼지 않고 열정적으로 연기를 펼친 배우분들, 대단했음. 중간에 한번 정전되고 마지막에는 아예 정전되어버렸음에도(;;) 전혀 당황하지 않는 모습이 더욱 멋졌음. (뭐냐, 주최측!!!) 공연시간이 30분 늦어져 기다리다가 동사할 뻔...ㅡㅡ;;

 그동안 주변에서 야금야금 빼앗아간 재산으로 인해 장원은 파산지경이 된다.  소식을 듣고 오랜 외지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러시아의 귀족 마님은 경제관념이 전혀 없다. 아들(?동생?)도 열심히 재산을 털어먹을 뿐. 농노의 아들로 변호사가 된 남주인공은 그녀를 찾아와 벚꽃동산을 팔아야만 파산을 면할 수 있다고 계속 권유하지만, 자신의 추억이 담긴 곳에서 그녀는 그저 어린시절의 환상만을 쫓으며 시간과 돈을 흘려보낸다.
 결국 시간이 흘러 벚꽃동산은 경매로 남주인공에서 넘어가고 여주인공은 한탄하며 고향을 떠난다. 벚꽃동산의 나무들은 불타고, 동산자체도 사라지고 그 자리엔 주택가가 들어선다. 남주인공은 즐거워 축배를 들지만 고향사람들의 비난과 멸시를 받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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