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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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팠던 섬, 가파도-올레 10-1코스

라온그리메 2010. 4. 7. 22:12






나에게는 작은 꿈이 있다. 정말정말 날 좋은 어떤 하루, 작은 섬에 들어가 해가 지는 것을 보고 밤엔 별을 보고 아침에 다시 해가 뜨는 것을 보는 것이다.
...........

어린 왕자를 너무 봤나?


암튼, 가파도에 가고플 때 내 기분이 그랬다. 하지만 비가 온다는 예보때문에 포기했더랬는데... 둘째날 아침 일어나 혹시나 하는 맘에 (새벽에는 안개비가 좀 내리고 있는 상황이었음) 전화를 하니, 헉, 가파도 축제가 아직 끝나지 않아 특별 배편이 있다는 것이 아닌가!

서둘러 가볍게 짐을 놓고 숙소를 나섰다. (하루 연장) 시외버스터미날에서 버스를 타고 월드컵경기장에서 차를 갈아탔다. 그리고 모슬포항으로 향했다.


모슬포항... 숙소를 못찾아 한시간여를 헤맸던 곳이니만큼(ㅡㅡ;;;) 눈에 무척 익숙한 곳이다. 기억을 따라 걷다보니 여객선터미날이 나온다.10시 30분 배로 들어가 3시 20분 배로 나온다니 표파는 아가씨들이 걱정을 한다.

"지루하실텐데요..."

그냥 퍼져 있으려구요...라고 대답하고 표를 샀다.


날씨는 점점 맑아진다. 아싸.

멀리 가파도가 보이기 시작한다. 가파도. 참으로 납작한 섬이다. 멀리멀리 보이는 마라도에 비하면 정말이지 빈대떡이다. (가파도는 생일케익쯤?)

처음엔 올레길을 따라 걷다가 곧 길을 잃고 맘대로 돌아다녔다.
사람없는 (전부 축제에 일하러 갔을까?) 동네를 다니고 섬을 한바퀴 돈 후 가운뎃길에서 한참을 놀았다.
해는 점점 뜨거워진다.

점심은 축제하는 곳에서 보리보말국수로 했다.맛은 나쁘지 않다. (하지만 보리밥 먹을 걸....하고 후회하긴 했다. 밥이 먹고팠기에)

다시 돌아다닌다. 이젠 좀 지친다. 피할 곳 없는 뜨거운 햇살에 녹아버릴 것 같다.
너무 직사광선이 강해서 사진도 제대로 안나온다.


결국 30분 전에 여객대합실로 가서 앉아서 졸았다.


 다음에 가파도에 올 일이 있다면...

1. 아침에 일찍 오거나 저녁 때 오기.(볕이 너무 강하다)
2. 양산필수
3. 간식 필수(식당은 있음)


음.. 글쓰기 힘들다. 요번 글은 내일이나 다시 정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