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안동하회마을에 가다-아름다운 농산어촌출사 season3#4 본문

뽈뽈뽈/방방곡곡

안동하회마을에 가다-아름다운 농산어촌출사 season3#4

라온그리메 2009. 10. 29. 09:52




 이 글은 우리의 농산어촌의 아름다움을 홍보하고자 농림수산식품부가 기획하고 올림푸스가 공동 진행한 2009 아름다운 농산어촌 출사 season3에 참여하여 찍은 사진들입니다.





[뽈뽈뽈/방방곡곡] - 류진농원, 진주소싸움-아름다운 농산어촌출사 season3#1
[뽈뽈뽈/방방곡곡] - 진주성과 촉성루 야경-아름다운 농산어촌출사 season3#2
[뽈뽈뽈/방방곡곡] - 물사랑교육원의 쌀피자와 진양호의 아침-아름다운 농산어촌출사 season3#3



진양호에서 안동까지는 3시간 남짓 걸렸다. 생각보다 먼 거리였다. 물론 자느라 먼 줄은 잘 몰랐지만.;;
가끔 깨어서 창밖을 보면 멋드러진 가을 풍경이 보였다. 정말 그럴 수만 있다면 가다가 멈춰서고 싶은 기분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달려 점심무렵 도착한 안동. 뜨거운 가을 땡볕이 우리를 맞아주었다.















매표소로 가는 길에 음식점에 들러 안동닭찜을 먹었다. 안동에서 먹는 안동닭찜. ㅎㅎㅎ
하회마을 입구에 있는 음식점은 대부분 작은 규모였다. 아마도 크게 짓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는 듯 했다. 단체로 가서 먹기는 불편했지만 가족단위로 간다면 참 운치 있을 듯 하였다.
사실은 안동닭찜보다는 안동고등어를 먹고싶었는데....



하회마을매표소에서 실제 마을까지의 거리는 약 2km남짓하다고 한다. 그래서 셔틀버스를 타고 이동.(관광객의 차는 마을로 들어갈 수 없다)
가는 길에 본 귀여운 줄인형들. 정말 사고 싶었으나... 산 후가 감당이 안 될 듯하여 포기.;;;
인형말고도 하회탈과 관련된 기념품, 안동소주, 간고등어 등을 판매하고 있는 가게들이 있었다.




셔틀버스는 편도 400원의 요금을 받았다. 날이 좋고 시간여유가 있으면 걸어도 좋을 길이겠지만, 그래도 편한 게 좋은 사람들에겐 꼭 필요한 이동수단.;;





하회마을 입구에 있는 하회별신굿탈놀이 전수관에선 공연이 한창이었다. 원래는 3시경에 공연을 한다는데, 마침 이 날은 정기공연날이라 1시부터 계속 공연이 있다고 했다. 마을을 안내할 안내가이드가 올 때까지 공연을 보기로 하였다.
점심때라 그런지 사람들이 생각보다 없어 편하게 앉아서 구경을 할 수 있었다.



모듬북 공연의 고수분. 흥에 취한 듯한 표정이 멋진 분이었다.














이매방류 입춤. 단아한 움직임이 아름다웠다. 버선발과 치마의 움직임이 하도 곱길래 담으려고 애썼는데 생각만큼 안나와서 아쉽기만 하다.




















풍물공연과 전통무용, 그리고 동래야류를 잠시 보고(계속 보고 싶었는데;;) 마을 안쪽으로 이동하게 되었다. 빠르게 이동하는 가이드분의 설명을 들으며 재빨리 찰칵찰칵...








담보다 높이 솟은 대문. 이것이 솟을 대문이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솟을대문은 양반집에 있다고 한다.




하회마을의 담은 판담이라고 해서 진흙을 판으로 만들어 세운 것이라고 한다. 중간중간에 혹시라도 담이 무너질 경우를 대비하기 위하여 수선이 쉽도록 블럭식으로 만든 것도 특징이라면 특징.







마을의 복판에 위치한 삼신당 신목. 원래 주변의 담은 없었다고 하는데, 사유지 문제로 담이 세워졌다고 한다. (그러길래 왜 남의 집에 들어가서 함부로 행동을 했냐구, 이전 관광객들아!!)
나이가 600년 된 느티나무의 주변에는 소원을 적은 종이들이 빼곡하게 묶여있었다. 이 종이들은 한동안 이렇게 있다가 마을에서 정갈하게 태워준다고 한다.(나무 옹이에 채워져 있는 것은 시멘트가 아니라 톱밥이라고 한다)






열심히 따라다니며 설명을 듣는데, 아무래도 속도가 빠르다보니 힘들었다. 게다가 초등학생 관광객무리와의 조우라는 크리티컬 히트. ㅡㅡ;;; 엉기는 가이드분들의 설명으로 인해 결국 따라가기를 포기하고 그냥 사진을 찍기로 했다.





하회마을이라고 해서 전부 기와집만 있는 것은 아니다. 원래 수해가 잦은 강변쪽으로는 가난한 초가집들이 있고, 약간 불룩솟아 여러모로 명당인 자리는 기와집들이 있다.








그렇게 마을을 슬슬 돌다보니 만송정 솔숲에 도착했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473호라고 하는데, 마을 서쪽의 지기가 약한 것을 보완하기 위해 겸암선생이 조성한 것이라고 한다. 강가에 모여있는 소나무 사이를 걷노라니 기분이 참 좋았다.













만송정솔숲 옆으로 부용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저 적나라(ㅋ)한 지층이라니. 부용대에 올라가면 하회마을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시간(이라고 쓰고 체력이라고 읽고 귀찮음이라고 이해한다;;)문제로 포기하였다. 마을에서 부용대쪽으로 건너가는 방법은 배를 타는 것인데, 왕복 2000원이라고 한다.
나중에 다녀오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급히 올라가는 길은 10여분 정도 걸리지만 험한 편이고, 뒤쪽으로 평탄한 길도 있다고 한다.





이란산이 아닌 국산(!) 석류. 보기만해도 침이....









다시 마을을 천천히 구경하며 출발했던 장소로 돌아와 처음의 전수관으로 향했다.
전수관에서는 하회별신굿이 한창이었다.







하회탈이니 별신굿이니 말은 많이 들었지만,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설명하시는 분이

"별신굿은 서민의 놀이이고 양반의 놀이는 선유줄불놀이이다"

라고 강조한 이유를 알 수 있을 만큼 깜짝 놀랄만한 공연이었다.

내가 본 것은 백정마당이었는데 소가 관객들에게 오줌을 갈기는 장면이랄지, 소의 고환을 잘라 팔려는 백정의 모습이랄지 정말 파격적이었다.
당황스러울 정도랄까.. 구경하던 한 아이가 엄마에게 "엄마, 소부랄이 뭐야?"라고 묻는데 빙 돌려 답변하느라 애먹는 엄마의 모습. 하하하;;;
워낙 양반의 위선을 풍자한 내용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말이다. ^^;;;(게다가 이렇게 준비된 소 고환은 나중에 나오는 양반선비마당에서 서로 차지하려고 싸운다고 하니...(그나마 그 양반이라는 것이 동래야류의 멋진 대감님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나름 위안을...응?)

하회별신굿 공연은 크게 강신마당, 무동마당, 주지마당, 백정마당, 할미마당, 파계승마당, 양반선비마당, 당제, 혼례마당, 신방마당으로 나뉘어진다고 한다.


좀 더 보았으면 좋았겠지만, 시간과 자리 문제(사람이 정말 많았다....)로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다시 모인 일행들은 귀향버스에 탔고 그렇게 여행이 끝났다.
빡빡한 일정에 낯선 사람들과의 동행으로 힘들기는 했지만, 일행분들이 다들 친절하시고, 진행팀이 잘 진행해주셔서 즐겁게 다녀올 수 있었다. 나름 의기양양하게 카메라를 들고 나선 길이었지만, 보이는 것을 그대로 담는 것조차 힘들어서 내공부족을 절감할 수 밖에 없었다....(사진은 600여장 찍은 듯한데 건진 건...;;)
특히 진양호의 아침은 정말이지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듯하다.

우리나라 안에서도 이렇게 아름답고 재미있는 볼거리가 많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여행이었다. 기회가 닿는다면 하회마을은 숙박을 하며 다시 천천히 돌아보고 싶다.




 수고해주신 진행팀 여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같이 자느라 고생하신 같은방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season3 2조 여러분, 항상 행복하세요~



혹시나 사진에 나오셔서 불쾌하신 분들께서는 글 남겨주시면 바로 수정하겠습니다. 미리 허락을 구하지 못한 점 사과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