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추위를 느끼는 것 본문

주절주절

추위를 느끼는 것

라온그리메 2009. 1. 10. 14:51

 어제 출사를 나갈 때 나름 준비를 많이 했었다. 든든하게 입고, 핫팩으로 무장. 한가지 간과한게 있다면 장갑 정도?
 도착할 때까지만해도 별로 춥지 않았다.

 촬영하는데 귀찮다고 장갑을 벗어버리고 돌아다닌게 두시간 정도? 점점 떨어지는 체온... 그래도 몰랐다. 그냥 추운 정도? 겨울이니까 추운게 당연하지~하며 뽈뽈뽈...

 돌아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잠이 들었는데 문이 열릴 때마다 너무 추운 거다. 잠은 쏟아지는데... 춥기는 너무 춥고.... 으으으... (자면서 혹시 끙끙거리지 않았을까모르겠다;;) 나중에는 울고 싶을 지경이었다.

 집으로 돌아와 보일러를 올리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잠시 쉬었는데, 손가락 마디마디, 발가락 마디마디가 다 아팠다. 한기가 가시질 않았다. 손은 부어서 제대로 굽혀지지도 않았다. 손바닥은 닿는 곳마다 "아야"소리가 날 만큼 아프고... 한창때(??) 앓던 터널증후군이 온몸으로 다시 온 듯한 기분이었다.

 더럭 겁이 났다. 혹시 이거 바람 든 거 아니야? 류마티스...? 안그럼 이리 아플리가 있나....잠시 잠을 자고 일어나도 계속 아픈 손과 발.. 예전에 류마티스로 무지 고생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어서 더 겁이 났다.

 물론...

 다행히 오늘 늦~게 일어났더니 조금 나아졌다.(하지만 아직 손가락쪽은 좀 우리~하다)

별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체온저하... 이리 무서운 것인지 이제 알았다. 아마도 춥다고 웅크리고 긴장한 탓에 몸이 아픈 것이겠지. 밖에서 2시간 이상 돌아다닌다고 생각할 땐 좀 더 대비를 철저하게 해야겠다. 특히 내가 추위를 잘 타는 하체와 (상체쪽은 워낙 옷을 잘 입어서 별로;;) 별로 신경 쓰지 않는 손 쪽.
 문제는 핫팩이 자기 역할을 잘 못한다는 거다. 추운 곳에선 있으나 없으나 똑같으니... 전자식 손난로를 사야할라나?




 매번 드는 생각이지만... 놀러다니는 것도 이리 힘든데 길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오죽할까... (음... 말인나 못하면;;)

'주절주절'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빙글빙글  (0) 2009.01.18
촬영 장비(??) 촬영  (0) 2009.01.17
국제사진전시회 기억에 남는 작품들  (0) 2009.01.08
보이는 것과 찍히는 것의 차이  (0) 2009.01.08
사진  (0) 2009.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