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월정리와 다려도 본문
여름에 제주에 있는 동안 너무 더워서 어딜 갈 엄두도 못냈는데,그래도 가보자~라고 마음먹고 간 곳이 월정리이다. 카페촌이 예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리...
무려 2시간(!)의 여행 끝에 도착한 월정리는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가게들이 즐비한, 굉장히 잘 발달된 해수욕장이었다.
아기자기한 피사물들은 많은데,사람이 너무 많고, 오가면서 지쳐서 사진이 잘 찍히질 않았다.
생각보다 마음에 드는 사진을 못찾아서 그냥 돌아나오는데, 해가 아슬아슬 진다.
아... 요거 함덕해수욕장에서 일몰 찍으면 예쁘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그래,늦게까지 버스도 있던데 내려서 찍자~라고 마음먹고는 함덕까지 못가고(해가 떨어질 것 같아서) 북촌에서 버스에서 내려 미친듯이 해변으로 뛰어내려갔다. 예전 다려도의 실패가 떠오르면서, 이번에는 괜찮을지도 몰라....라는 근거없는 기대를 하며 뛰어내려갔는데..... 해와 섬의 거리가 너무 멀다. orz.
제대로 찍으려면 하지쯤 와야할라나.....??
아쉬움을 달래며 사진을 찍는데 동네에서 내려온 개 두마리가 뭘 줄 거라고 생각했는지 자꾸 따라붙는다. 덩치가 큰 개들이어서 좀 무서운 마음이 들어 모른척하고 사진을 찍는데 한 녀석이 오더니만 다리를 슥 핥는다. 얼마나 놀랐는지....;;;;;
썩 마음에 드는 사진은 건지지 못하고 버스에 다시 타고 제주터미널로 향했다. 버스가 있을 것이라 믿으면서. 버스는 있었다. 단지 내가 내릴 곳을 밤에는 지나칠 뿐. 우어어어어엉........
결국 종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는 슬픈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