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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조금 덜 자리잡힌 물향기수목원

라온그리메 2009. 4. 11. 19:45
  피곤해서 일찍 잠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다음날 일찍 일어나게 되는 건, 휴일의 경우 조금은 많이 아쉬운 일일 수 밖에 없다. 오늘 아침에 잠을 깨니 새벽 5시... 어쩔까나~하다가 마음에 두었던 물향기 수목원을 휭~하니 다녀오기로 했다.

 어떻게 가는 게 좋을지 생각 않고 나갔다가 8차선 대로를 왔다갔다하는 수고까지 하고서야 금정행 버스를 탔다. 금정역에 내리니 한시간이 훌쩍 지나있었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수원을 지나 오산대역에 내렸다.


  오산대역 앞은 온통 공사중이었다. 대규모 단지를 조성중인지 정신이 하나도 없어보였고, 큰 차들이 왔다갔다하고 있었다. (근데 설마 신도시라고 짓는 건 아니겠지? 서울에서 이리 먼데;;;)


물향기 수목원에 들어서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띈 것은 많은 사람들이었다.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이미 와 있었고, 학교인지 학원인지에서 온 듯한 단체 어린이 관람객도 눈에 띄었다.




 브로셔를 따라서 걷다보니...어랏, 꺼꾸로 걷고 있네? 에잉~ 모르겠다~하면서 그냥 계속 걸었다. 물향기 수목원은 여기저기가 공사중이었고, 나무들도 아직 어린 것이 자리가 잘 잡히지 않아 보였다. 이러저런 시설들은 되어있었지만 아직 엉성해보인달까? 전체적으로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느낌도 굉!장!히! 강했다.

 관람객들은 가족단위가 많았다. 삼대가 함께 놀러온 가족들이 꽤나 많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그늘이 적어 쉼터를 제외하곤 거의 땡볕. 꽃나무는 벚나무가 대부분인 듯싶게 느껴질 정도로 벚나무가 많았다. (다른 꽃들은 이미 졌거나 아직 안피어서 일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벚나무가 상당히 많은 건 사실. 특히 입구쪽) 수목원 가면서도 온 거리에 잔뜩 피어있는 벚꽃들을 보며 기분이 좀 안좋았기 때문에 약간 거슬릴 수 밖에 없었다. (온 나라가 벚꽃축제로 미쳐돌아가는 듯한 기분이다, 요즘은)
 
 수목원 한 편으론 조류동물원이 운영되고 있었는데, 타조 한마리는 한쪽 눈이 불편해 보였다. 아픈 동물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약간 울적해졌다..... 게다가 문득 조류독감 때 생각이 나서 똑같은 일이 벌어지면 쟤들 다 살처분 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었다. 

  앞으로 2,3년 후 주변 공사가 다 마무리 되면 아마도 아파트에 빙~ 둘러쌓인 공원이 될 듯한 물향기 수목원. 그래도 몇년이 흐르면 제대로 자리가 잡히겠지.. 
 

 어쨌거나.... 낮에 주변 동네에서 가족끼리 놀러가거나  저녁무렵 연인끼리 산책하며 호젓한 시간을 갖기에는 나쁘지 않을 듯하다.(그래봤자 잠깐이겠지만)
 하지만 지금은 서울에서 대중교통으로 일부러 사진을 찍기 위해 가기에는 아직은 좀 부족하달지.......


------------------마뜩찮은 마음을 달래기 위해 그런지 스타일(이라고 쓰고 그지 스타일이라고 읽는다;;)로 p&i로 직행. 내가 미쳤지...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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