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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뽈뽈/서울

덕수궁에서 북촌까지

라온그리메 2009. 1. 31. 21:55
 날씨가 너무 좋았던 오늘, 카메라를 들고 길을 나섰다. 지인이 추천해준 덕수궁에 가서 사진도 찍고 편하게 책도 읽고 오자....라고 생각하고 말이다.

 덕수궁에 도착하니 사람들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많았다. 가족단위도 아니고 아이들 대여섯에 보호자 한두명... 이리 뛰고 저리 뛰는 아이들과 카메라를 들고 우루루 몰려다니는 사람들.... 정말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책? 꺼내기조차 민망했다. 하기사 오늘처럼 좋은 날 나도 나왔는데 다른 사람이라고 안나올리가 없지.. 게다가 개학직전이니 방학숙제에 피치를 올리는 사람들도 많을테고 말이다. (무료 미술관이니 더하겠지)
 미술전시회를 관람하려고 하였으나.... 공기가 너무 탁하고 이 좋은 날 꼭 사람들이 벅적거리는 이 어두운 곳에서 그림을 보고 있어야 하는가~라는 회의가 들어 그냥 나왔다. 나중에 다시 보려 가야지...

 덕수궁을 한바퀴 돌고 정동길로 나섰다. 흥국생명 앞의 비싼 조각품을 잠시 감상(?)했다. 이거 1m인가 옮기느라 억단위가 들었다지? 1m옮기면 시민들에게 돌려준 건가? ....
 암튼... 예전에 밟아본 적이 있는 길을 따라 경복궁을 통과해 북촌마을로 향했다. 역시 사람들이 무척이나 많은 삼청동부근.

 북촌을 찾아 .... 보려고 하였으나 가회동에 들어 또 길을 잃고 그냥 생각없이 걸어다녔다. 다니다보니 거의 저번에 헤맸을 때랑 코스가 비슷.... 했다. 중앙고교를 지나 무턱대고 걷다보니 통일관련 건물들이 수두룩한 곳을 지났다. 어느 새 해질녘이 되길래 일몰이 괜찮을 곳을 찾아보았으나, 딱히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다. 차라리 삼청공원에 갈까~싶어 서두르다 보니 엇? 여기는 북촌이잖아......(돌아돌아돌아 찾아온 것이다...;;;)

 해 떨어지는 것을 구경하고 귀가 버스를 타려고하니... ㅁㅎ전경차가 버스 정류장을 모조리 막고 있어 또 한참을 걸어야했다.... 시위하는 사람은 안보이고 전경차만 드글거리는 종로거리.......... 그래, 미워하지 말자... 다 우리 동생들 아닌가... (아니, 이젠 동생이라고 말하기도...쿨럭...)

 대충 계산하니 9km정도를 5시간동안 걸어서 돌아다닌 듯하다. 하아... 그래도 맘에 드는 사진 몇장(;;) 건졌으니 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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