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일몰 (7)
라온그리메의 [바람의 시간]
다음 날 찾은 곳은 협재와 금릉해수욕장이었다.원래 목표는 한림항에서 쭉 걸어내려오는 것이었는데, 날씨가 영 마음에 들지 않다는 핑계로 협재로 직행했다. 협재에 도착하니 날씨는 정말 별로였다. 석양은 보일 것 같지도 않고...아쉬움을 달래며 걷기나 하자~고 금릉으로 내려오는데, 헉, 코앞이다...ㅠㅠ하늘이 흐리니 사진은 안찍히고... 협재로 돌아가서 편의점도 들르고, 예뻐보이던 카페 사진이나 찍어보자고 다시 협재까지 걸었다.그런데... 편의점에서 나오는 길에 본 하늘이 심상치 않았다. 으아... 광대가 승천한다는 말이 이럴 때 어울리는 말이 아닐지. 신나게 해변으로 뛰어갔다. 일몰과 비양도의 거리가 좀 있어서 비양도를 담기에는 화각이 좀 버거웠다.어쩌나~하는데, 한쪽에 아까는 보지 못했던 돌탑들이 보였다...
해지는 모습은 항상 참 좋다. 담엔 꼭 서향집을 구해야지...(남향집이 1순위지만) 전망 좋은 집에 앉아서 노을을 바라보고 싶다. 어린왕자가 따로 있나~~~~
... 오이도는 아무래도 대중교통으로 갈 곳은 아닌 듯 싶다.... 버스만 타고 가니 무려 2시간 30분... 왕복 5시간이다. (자가용으론 한시간, 왕복 2시간..ㅡㅠ) 가는 길이 너무 힘들고(버스 창으로 들어오는 햇볕때문에 괴로웠다) 가서도 너무 덥고 일몰은 마뜩찮고 사진은 안찍히고 시간은 너무 남고... .아무튼 기억에 남을 만한 불유쾌한 출사였는데... (사진도 건진 거 없어보이고) 웬걸, 돌아와 살펴보니 그럭저럭 마음에 드는 게 있기는 하다. 나중에 자가용 타고 가서 조개나 실컷 먹고 왔으면 좋겠다... 안 더울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