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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억

라온그리메 2017. 3. 26. 11:07

음식을 여행의 추억거리로 남기는 사람들이 많은 듯 한데, 나는 돈에 예민하고, 음식에 둔한 편이라 맛은 기억에 남지를 않는 편이다. 

기억에 남는 여행의 순간을 떠올려보면
아름다운 풍경을 보는 순간 말고도 잊혀지지않는 느낌들이 있다. 
길거리서 잠을 잔다든지(;;;;;) 해지는 걸 몇시간 기다린다든지, 뭐 그런 거....

소매물도 길섶에서 따뜻한 햇살 맞으며 잤던 것은(첫배라서 졸려 죽을 지경이었음) 동행했던 이에게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고 했다.
사려니숲 구석의 공터 벤치에서 멀리 지나는 사람들 소리를 들으며 잠깐 눈 붙였던 것이나
에펠탑 밑에서 돗자리 깔고 한 10분 잤던 것이나 ... (잠 귀신이 붙었나?)
이런 건 안전이 확보될 때만의 일이라 흔치 않은 경험이겠지.
그리고 취리히에서 몇시간 밤을 기다린 기억....
경주에서 지쳐 찾았던 별다방의 풍경도.

조용한 곳에서 오랜 시간을 보낸 것은 나에겐 꽤나 강렬한 기억이 되는 듯하다. 작은 소도시에서 아침 저녁 어스름에 동네 구경 다닌 거, 관광객 드문 길을 거의 홀로 걸은 것 같은 경험말이다.


움직일 땐 운동회로가 두뇌전반을 차지하는 걸까... 청력쪽은 확실히 멀티가 어렵다. 

어쩌면 멀티테스킹능력이 부족한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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